이미 영어를 10년 넘게 공부했었지만 영어를 쓰거나, 말하거나, 읽거나, 듣는 것이 제한적인 현재 상황에서 요즘 나는 원서 읽기와 팟캐스트 듣기를 즐긴다. 즐겨듣는 팟캐스트는 추후에 다른 글을 통해서 소개할 예정이다.
원서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작가는 Stephen King과 John Grisham인데, 스티븐 킹은 47년생(!)임에도 불구하고 일 년에 두 권 정도의 소설을 출간해 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존 그리샴 님도 이번에 The Judge's List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하셔서 사 놓고 아껴두고 있다.
독서를 할 수 있는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좋은 책들 멈추지 않고 출간되고 있으니 읽고 싶은 책들이 쌓여간다. 2022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뉴욕타임스에서 매 해 발표하는 올해의 책 10권이 나왔다. 이 중에 다섯 권이 소설인데, 소설만 읽는 내 입장에서는 또 읽고 싶어지는 책이 5개나 늘었다.
내가 읽을 책들을 메모할 겸, 이 다섯 권의 책을 아래에서 간단하게 소개 해 볼까 한다.
- Jennifer Egan의 'The Candy House'
작가가 퓰리처 상을 수상한 'A Visit From the Goon Squad'의 속편이지만 이 책을 즐기기 위해 전편을 읽을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미국에서 2022년 4월 5일에 출간되었고 국내에는 아직 번역되지 않았습니다. 좋은 번역으로 국내에서도 많이 읽혔으면 좋겠네요.
- Claire-Luise Bennett의 'Checkout 19'
아일랜드에 거주하고 있는 영국작가의 두번째 소설입니다. 소설의 제목인 'Checkout 19'은 소설의 주인공이 일하는 마트의 계산대 번호를 말합니다.
- Barbara Kingsolver의 'Demon Copperhead'
찰스 디킨스의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서술형식을 빌려 현대를 무대로 새롭운 이야기를 풀어 나간다고 합니다. 제목인 'Demon Copperhead'는 화자인 Damon의 별명이라고 합니다.
- Namwali Serpell의 'The Furrows'
12살에 남동생을 사고로 잃고 성인이 되고나서까지 그 트라우마를 가지고 가면서 남동생과 닮은 남자들을 계속해서 마주치게 되고 비슷한 과거를 가진 그 중 한 남자와 가까운 사이로 발전하게 되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가까운 누군가를 잃은 슬픔의 본질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이 슬픔이 시간을 더디거나 빠르게도 하고 기억과 현실을 왜곡하기도 한다는 걸 다루고 있다고 합니다.
- Hernan Diaz의 'Trust'
네 파트로 나뉘어진 이 소설에서는 각 파트가 각각 다른 관점에서 서술이 되면서 이야기의 방향을 바꿔가며 독자의 예상에 반전을 준다고 하네요. Henry James나 Jorge Luis Borges같은 문학계의 거장에 대한 오마주를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책에서의 이야기 뒤의 숨겨진 이야기들은 자본주의 뒤에 숨겨진 어두운 내면을 찾고자 한다는 평입니다.
올해 출간된 책들이라서 국내에는 아직 한 권도 번역본이 없다. 독서인구가 계속 줄고 있는 상황에서 번역도 경제적으로 수지타산이 맞아야 판권 계약도 할 텐데... 부디 위 다섯 권 모두가 좋은 번역을 통해 국내에서도 많이 읽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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