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낫또를 젓가락으로 휘저어 먹는 이유

by 마니모니무니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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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사람들이 낫또를 먹는 장면을 실제로 보거나, 혹은 미디어를 통해 보면 항상 일정한 횟수를 젓가락으로 휘저어 먹는 모습을 많이 봤을 텐데요.

 

그렇다면 낫또는 왜 휘저어 먹는 걸까요?

 

 

 

 

 

 

 

바로 감칠맛을 내기 위한 이유입니다. 일본에서 이 감칠맛을 '우마미( [旨み])'라고 부르며, 영어에서도 이 일본어 단어 발음 그대로 umami라고 합니다.

 

그런데 젓가락으로 휘젓는 것과 감칠맛과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낫또에는 끈적한 실타래가 보이죠? 이 실타래는 글루탐산(glutamic acid)이라는 아미노산(amino acid)이 서로 맞물려 이루어진 폴리글루탐산(polyglutamic acid)입니다. 낫또를 휘저음으로써 폴리글루탐산이 글루탐산으로 분해되고 감칠맛이 증가하는 것입니다.

 

감칠맛 이외에도 휘젓는 동작을 통해 낫또의 식감도 좋아진다고 합니다. 일단 낫또는 콩(soy bean)을 발표시켜 만드는 음식입니다. 이 발효 과정을 통해 콩의 단백질 성분은 아미노산과 펩타이드 사슬(peptide chains)로 분해됩니다. 이렇게 낫또가 소화에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변신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호불호가 갈리는 맛을 내게 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낫또를 휘저음으로써 거품을 생기게 하고 이 거품의 식감이 낫또의 호불호가 갈리는 맛을 상쇄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낫또를 먹을 때는 얼마나 휘저어야 할까요? 이론적으로는 424번 휘저어야 가장 이상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만큼 젓는 것은 쉽지 않으니 전문가들은 100-200번 휘저어서 먹어도 충분히 낫또의 맛을 즐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낫또를 휘저어 봤습니다.

 

휘젓기 전 낫또의 모습

 

젓가락으로 100번 휘저은 낫또

 

(가장 이상적이라는) 424번 휘저은 낫또

 

힘들긴 했지만 확실히 많이 휘저으면 휘저을수록 식감과 맛이 더 좋아집니다. 워낙 건강에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먹어보고 싶지만 맛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는 분들은 이 글을 읽으시고 낫또를 충분히 휘저어서 먹어보는 것에 도전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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